강화도 특산품은 인삼이다. 그리고 순무가 떠오른다.
다만 외식을 하러 갈 때는 장어, 꽃게탕, 회, 칼국수, 마니산 주변의 산채 비빔밥 정도가 생각난다. 딱히 엄청난 맛집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 한 군데 "편가네 간장게장"정도가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서산 꽃게탕"집..... 정도다.) 그러다 이번 주말 석모도 자연휴양림을 다녀오며, 엄청난 중국 요리 맛집, "금문도"를 발견 했다.

내 인생 3위안에 꼽힐 수 있는 중국집이지 않을까 싶다. 1위에서 3위는 순위를 매기고 싶지 않다. 특색의 차이다.
우리 추억의 오리지널에 고급스러움과 적절한 간, 무엇보다 굉장히 신선한 해산물과 탱글 탱글한 모기 버섯이 나는 좋았다. 아마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손님은 많고, 그러다 보니, 높은 원재료 회전율이 신선함으로 돌아올 거라고 예상한다.
강화 터미널 상가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밖에선 절대로 간판이 노출되지 않는다. 이는 곧 먹어본 사람만 오길 바라는 주인장의 자신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게 입구 또한 굉장히 화려하거나 럭셔리 하지 않다. 평범함 그 자체다. 동네 상가의 2층 중국집이다.


"금문도" 이름 참 특색있다.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이름이다. 주인장께서 금문도 상호명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적어 놓으셨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간짜장, 짬뽕, 탕수육 볶음밥이다.

간짜장은 위에 고구마 튀김이 얹어져 있다. 맛이 담백해진다.

그리고 짬뽕엔 오징어 한 마리가 얹어져 있다. 그리고 전복 1개, 새우 다수, 신선한 막 볶은 배추, 그리고 모기 버섯, 모기 버섯은 크기가 작고 많이 들어있다. 일단 가격 대비 해산물에 양을 비교해보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탕수육은 위로 순무를 얇게 채를 썰어 올려준다. 강화를 대표하는 순무와 탕수육 소스는 궁합이 잘 맞는다. 넘 달지 않게, 시원한 맛을 만들어준다. 주인장의 신의 한 수 인듯하다. 그리고 탕수육 튀김은 찹쌀 튀김옷을 입힌 듯 한데 고기 맛이 다르다.

조리도 조리지만 주인장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고기를 받아와서 조리 하는 듯하다.
전반적인 총 평을 하자면 이 집의 음식엔 보이지 않는 많은 디테일이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면의 익힘과 숙성 조합이 굉장히 적절하다. (덜 익은 면은 소스와 국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맛이 따로 논다. 근데 보통 우리는 이런 부분이 맛의 큰 차이를 만들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 집의 면은 국물과 소스를 잘 받아들인다. 손님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저런 적절한 면의 익힘을 유지할까?
짜지 않고 맵지 않고 달지 않고,,,,,, 맛있다. (보통 백화점이나 고급 호텔 중식당을 가면 짜지 않게 할려고 약간은 싱거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거기에 약간의 고급 향 또는 불 맛으로 포장한다. 근데 가끔 이게 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가식적인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이 집의 외관은 상가 2층인데 음식을 먹는 동안은 고급 호텔 중식당에 있는 듯하다. 단/짠/매운/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주인장은 매우 적절한 간을 보여준다. 이거 쉽지 않다.
육수는 모든 식당들마다 나름의 비기들이 있기에, 여기에서 어떤 육수를 썼는지 궁굼해하고 싶지 않다.
다만 기본기와 디테일/정성이 깃들여진 한 끼를 대접 받은 기분을 즐기고 싶다.
이 집의 기본 시스템은 100% 사전 예약이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10분~20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3일전에 예약을 했다. 다만 현장에서 테이크 아웃 포장은 기다리면 (카운터 주문 후 15분) 가능하다고 한다.

첨단 예약 시스템과 강화 시외버스터미널 2층이 언밸런스하다.
그러나 누구든 이 집에 들르면, 강화도에 오면 반드시 들를 식당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