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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서평,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by 리치 마운트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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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서평: 첫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민음사, 레프 톨스토이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모두 비슷하다. 보편적이다. (가족, 사랑, 건강, 안정감, 명예 등등,,,,,) 물론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개인별 소확행의 아이템은 다를 수 있지만,,,, 맞다. 

 

불행하다 생각하는 것은 보편적인 상황이 있겠지만, 개인의 가치관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낙천적인 사람이 덜 스트레스 받고, 비관적인 성격을 갖은 사람은 늘 불행하다 생각할 수 있다. 

 

1. 왜 첫 문장을 그렇게 썼을까? 상중하로 구성된 1,500 page 가 넘는 작품을 읽다보면 알게 될까? 

 

첫문장을 읽고 예상하자면, 아 등장 인물이 많겠구나 복잡하겠구나였다.

 

아니나 다를까 첫 이야기는 안나의 오빠 스테판 아르카디에비치 오블론스키 (애칭: 스티바)의 낭비벽과 자녀들의 가정교사와의 불륜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인해 갈등을 빚는 그의 부인 돌리와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생 안나에게 집에 와줄 것을 요청한다. 안나는 열차를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오는 중에 브론스키의 어머니를 만나 덕담을 나누고, 브론스키는 안나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스티바에 대한 설명은  전제 군주제 말기의 러시아의 정치와 귀족들의 생활을 전형적으로 묘사한다. 사치스러운 사교계의 일상과 상류층의 일상들이다. 

 

다만 귀족 상류층이지만, 지식인이며 농노들(민중)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의 레닌이 그들과 다른 다양한 상류층의 모습을 대변한다. 

 

2. 레빈 & 키티

 

주인공은 안나와 브론스키지만, 왜 레빈과 키티의 심리 묘사와 그들의 만남과 청혼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혹자는 안나와 블론스키의 연애보다 그둘의 연애가 더 비중있게 그려져 있어서 실제 주인공은 레빈이 아닐까 한다. 평론가들은 레닌이 도스 토예스키와 많이 닮은 캐릭터라고 하고 그래서 더욱 많은 비중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레닌이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청혼을 하기위해 준비하며, 고백하러 사교장에 갔다가, 브론스키를 보는 키티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영지로 귀향할 생각을 하는 장면과 안나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브론스키를 보며, 혹시라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키티에 대한 묘사가 좋다.

 

아마도 영화 감독들이나 드라마 작가들이 가장 좋아할 장면이다. 후세의 많은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의 전범이 되었을 듯하다.   

 

레빈은 영지로 돌아가서 농노들을 이해하며, 계몽주의적인 시선으로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 유명한 작가인 큰형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이복형) 와의 대화나 친형 니콜라이 드리트리 레비치 (과격한 사회주의 노선을 갖고 있어서, 사회주의 조직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와의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롭다. 전제군주제 사회 구조에서의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발전하는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반영이 잘 된것 같아, 이 부분에선 별도로 러시아 역사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결국 레빈과 키티는 다시 만나고, 안나와 블론스키가 순간을 살았다면, 레빈과 키티는 영원으로 결말 지어진다.  

 

3. 안나 & 브론스키 그리고 알렉세이 안드로비치               

 안나는 처음 그에게 호감을 느꼈으나, 블론스키 만큼은 아니었고, 늘 갈등한다. 세상의 모든 불륜이 말하는 것처럼 남들에게는 지탄의 대상이나, 그들에게는 로맨스고 사랑이라는 프레임이다. 근데 읽다보면 그들이 사랑이 인간적으로 솔직하고 진실하며 비범해보이기도 한다.

 

전 세계 비평가들이 1위로 꼽는 최고의 소설인 이유가 그런거 아닐까? 

 

법적인 가족구성 (결혼) 이 진실한 사랑을 전제로 이루어지지 안았다면, 영원히 존속될 수 있을까? 결혼이 정략적이고 당사자가 아닌 부모나 가족에 의해서, 소개 받아, 나이에 맞춰서 이루어졌다면 더욱 유지가 어려울 수 있고, 늘 유혹과 갈등이 있지 않을까? 

 

안나와 브론스키에 비해 남편 알렉세이 안드로비치는 인물의 성격이 단편적으로 그려지는 듯 하다. 고위관료로서 사회적 평판이 우선이고 독실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고, 고지식한 도덕적 규범에 얽매여 있다. 안나의 불륜에 괴로워 하면서도 묵인하고 외부의 시선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알렉세이에 대한 묘사는 레닌이나 키티 보다도 비중이 작다. 

 

결국엔 브론스키와 안나의 사생아를 입양한다. 

 

안나 카레니나 Vs 원스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감히 세상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어떤 액션영화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감독이라도, 이 영화를 통해 개인이 창작하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영감을 얻었으리라고 추측한다. 모든 장르가 다 들어가 있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세상의 모든 소설 중에 아마도 이 책이 그런 역활을 하는 작품이 아닐까? 

 

다채로운 인물 구성과 진실한 감정 묘사, 사건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한 다양한 사상의 표현, 자고로 세상의 모든 시와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고 끄집어 내고 기록한다. 

 

불륜소설이 아닌, 모든 작가 평론가들이 세계 최고의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이런 교과서적인 소설의 기본 규범에 충실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나면 원스어포어타임 인 아메리카를 반복해서 보게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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