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맛집이 몇 개 안된다.
배 고프면 먹고, 배 안고프면 안 먹고, 대신 하루 세 끼 주면 주는 대로 식사하는 패턴이다. 대신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한다. 굉장히 맛 있지 않고서 굳이 또 오고 싶은 집은 흔치 않다.
이런 내가 추천해주고 싶은 집은, 아마도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엄청 비싸고 맛있는 집도 추천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곳은 선호하지 않기도 하지만, 비싸고 맛있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추천에서 배제한다. (1군데 정도 있다. 뷔페다. 내년 2025년 어버이날 1달 전에 알려주고 싶다. :) 효도하고 싶다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올해 대학에 입학한 큰딸 Y1은 경찰대가 가고 싶다며, 파주의 한민고등학교를 지원했고, 기숙사 생활을 했고, 우리 한달에 2~3번 녀석을 데리러 가거나, 필요한 걸 전달해 주기 위해 파주에 자주 가곤 했다.
덕택에 한민고 근처의 마장호수나 윤관장군 묘, 삼능, 헤이리, 파주 출판 단지, 황희 정승 생가 등등 많은 파주의 명소를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근처의 맛집들도 찾아가보며, 공부하던 Y1은 피곤했으나 Y2 (둘째 딸)를 비롯한 가족들은 매주 즐거운 주말을 즐겼던 거 같다.
그렇게 3년을 파주에 맛집들을 찾아다녔건만, 내 기준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맛집은 정확히 2군데다.
그 중 한 곳이 "쪼꼬뜨레"다. Y1의 한민 고등학교 생활 3년 중 3학년 2학기에 가보게 되었다. 돈가스집인데, 학교 선생님들이 자주 회식하러 간다고 가자고 한다. 한민고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된다. 근처 공릉 저수지 가는 길에 있었다.
공릉 저수지 앞엔 어마무시한 크기의 모쿠슈라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점심먹고 거기도 가 본다.
일단 쪼꼬뜨레 돈가스는 등심인데 두께가 장난아니다. 아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두께의 등심이라면, 납득할 만하다. 그 다음은 맛이다. 지금껏 많은 돈가스를 먹어봤지만, 이건 육즙이 있다. 거의 스테이크 레어 수준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식당의 분위기, 도기류를 본다. 좋다. 크지 않은 식당이지만 개방형 조리실과 직원들의 친절함도 개인적 만족감을 향상 시켜준다.
아마도 고1때 부터 알았다면, 두달에 1번은 들렀을 것 같다.
Y1은 항상 한민고에서 본인의 기대치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지 못해서 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세상사 그렇다. 모두 잘하고, 모두 노력하는 학교에서 더 노력하거나,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면, 상대보다 좋은 결과를 갖어오기 어렵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더 솔직해지고, 겸손해진다면,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중요치 않다.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 이런 내가 아는 몇 개 안 되는 맛집 소개글을 쓰면서, 또 잔소리를 늘어놓다니, 구제불능이다. 미안 Y1,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