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처음 미슐랭 가이드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땐, 고급 프랑스 요리사가 만든 맛집 가이드 인줄 알았다.
그러다 마케팅 관련 책을 보다가, 미쉐린 타이어라는 프랑스 회사에서 자동차로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해주기 위해서 만든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기원은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소개 가이드로, 운전자를 위한 도로 정보와 주유소, 호텔 숙박 시설 및 정비소를 정리한 무료 홍보용 무료책자였고 1922년 부터 유료 책자로 전환됨.)
그리고 매년 정성스럽게 평가하고 프랑스에서 유럽으로 세계로 권역을 넓혀가면서 미슐랭 가이드는 전설적인 전 세계인의 맛집 가이드가 되었고, 우리는 이제 해외여행을 가면 미슐랭 가이드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연스럽게 우리도 모르게 미쉐린타이어의 브랜드도 웬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게 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최고의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미슐랭 가이드가 유명해지며, 선정이 되고 높은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은 명성을 획득하고, 오랜 시간의 웨이팅과 비교적 비싼 가격대의 핫플레이스로 변모한다. 몰론 이렇게 되면, 일반적인 접근이 어려워지는 리스트가 된다.
일반적인 미슐랭 가이드는 미쉐린 가이드의 "레드 시리즈"이다. 1,300 page 에 식당과 호텔 정보를 담고 있다. 최고 등급은 별의 숫자로 표시하고, 최고 등급은 별 3개고 전담 평가 직원이 1년에 5~6번 일반 손님처럼 방문하여, 식사하고 평가 데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선정된 요리사는 시상을 받으며, 유명한 "백색 요리사"가 된다. (흑백 요리사 기준,,,,ㅎㅎ)
단, 한번 선정된 레스토랑은 영원히 소개되지 않고, 정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별을 박탈하거나, 유지한다.
재평가 기준은 철저하게 맛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나 시설은 철저히 평가에서 배제된다.
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별 하나 (1스타 *) : 요리가 휼륭한 식당 (Very good cooking in its category)
2. 별 둘 (2스타 **) : 요리가 휼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Excellent cooking, worth a detour)
3. 별 셋 (3스타 ***) : 요리가 휼륭하여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 (Exceptional cuisine, worthy of a special journey)
별의 정의를 보니, 어찌보면 사람사는 게 1900년대나 지금 2025년이나 똑같지 않나 싶다. 별 둘은 드라이빙의 목적이 될 수 있는 맛집이란 얘기고, 별 셋은 긴 휴가를 보낼 때 여행의 목적으로 참고해볼만하다라는 의미이다. (요즘 시쳇말로 맛집 투어의 기준을 1900년도 부터 잡아왔다는 사실,,,,,,,ㅎㄷㄷ....)
그 요리를 위하여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 요리로 인한 추억은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니 않을까? 그 요리를 먹으면서 나눈 대화, 상대방의 표정, 나의 감정, 주변의 풍경 등등, 최고의 여행의 충족 조건이다.
최근 고독한 미식가 더무비의 홍보영상이 자주 나온다. (배가 고프다, Fade away 컷, 컷, 컷.....^^) 주인공은 맛있는 거 먹으려고 찾아다니고, 맛을 음미하며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마츠시카 유타카'의 표정 연기를 보며 드는 생각들,,,,,, "저 사람 맛이 없는 걸 먹어도 저런 표정연기를 할 수 있을까?"
- 그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를 처음 보았을 때, 단조로운데 끝까지 보게되는 마법을 경험했고, 이 건 홍상수 영화 같다. 그의 영화가 스펙타클하거나 굉장히 흥미 진진한 스토리를 갖고 있진 않다. 그러나 그의 모든 영화는 보다보면 끝까지 보게 된다. (인정) 엄청난 주제나 교훈이나 반전, 감동도 없는데, 이런 보고나니 뭔가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럴 수 있지,,,,나의 찌질한 라이프가 위로되는 느낌도.....
주말에 고독한 미식가 더무비를 보러 가야겠다.